본문 바로가기
카테고리 없음

고령자 노동시장에 부는 변화의 바람

by 돈돈뉴스 2025. 8. 4.

고령자 노동시장에 부는 변화의 바람 관련 사진
고령자 노동시장에 부는 변화의 바람

 

대전환의 시대, 고령자 노동시장이 변하고 있다

우리나라 고령자 노동시장은 전례 없는 변화의 소용돌이 속에 있습니다. 2025년 초고령사회 진입을 목전에 두고, 베이비붐 세대의 대거 은퇴와 디지털 전환의 가속화, 그리고 생산가능인구의 급격한 감소라는 삼중 변화가 동시에 일어나고 있습니다. 이러한 변화는 위기이자 기회로 작용하며, 고령자 고용에 대한 사회적 인식과 제도적 접근 방식을 근본적으로 바꾸고 있습니다.

 

고령자는 더 이상 단순히 보호받아야 할 대상이 아닙니다. 오히려 노동력 부족 시대의 핵심 인력 자원으로 재평가받고 있으며, 이들의 경험과 전문성을 활용한 새로운 일자리 모델들이 속속 등장하고 있습니다. 이는 개별 기업뿐만 아니라 국가 경쟁력과 직결되는 중요한 변화입니다.

 

베이비붐 세대 은퇴, 노동시장의 지각변동

2차 베이비부머의 본격적인 은퇴 시작

2024년부터 우리나라 단일 세대 중 규모가 가장 큰 2차 베이비부머(64~74년생, 954만 명, 비중 18.6%)가 향후 11년에 걸쳐 법정은퇴연령에 진입할 예정입니다. 이는 1차 베이비부머보다 더 큰 규모로, 노동시장에 미치는 파급효과가 클 것으로 예상됩니다.

 

흥미로운 점은 지난해로 1차 베이비부머(55~63년생, 705만 명)의 은퇴연령 진입이 완료되었으며, 이로 인한 노동인구 감소가 2015~23년 기간 중 연간 경제성장률을 0.33% p 하락시킨 것으로 추정된다는 사실입니다. 하지만 실제 영향은 예상보다 제한적이었으며, 이는 고령자들의 지속적인 경제활동 참여 때문으로 분석됩니다.

은퇴 패턴의 다양화

베이비붐 세대의 은퇴는 획일적이지 않습니다. 베이비붐 세대의 상당수가 이미 주된 일자리를 떠났지만 현재 재직 중인 근로자들은 그 이전 코호트에 비해서는 상대적으로 높은 생존율을 보일 것으로 분석되어, 매우 상이한 두 그룹이 존재할 가능성을 시사합니다.

일부는 조기 은퇴하여 저부가가치 부문으로 이동하는 반면, 다른 일부는 전문성을 바탕으로 주된 일자리에서 계속 활동하는 양극화 현상이 나타나고 있습니다. 이는 향후 고령자 고용 정책이 획일적 접근보다는 개인의 특성과 능력에 맞는 맞춤형 지원이 필요함을 의미합니다.

 

생산가능인구 급감, 고령자의 재조명

320만 명 감소의 충격

고령화로 2030년까지 15~64세 생산가능인구가 320만 명 감소할 것으로 전망됩니다. 동시에 15세 이상 취업자는 2030년까지 98만 명 증가하지만 고령화 및 산업구조 변화 등의 영향에 따라 2025년을 정점으로 감소세로 전환할 것으로 내다봤습니다.

 

이는 우리나라 노동시장이 종전에 없던 '공급제약'과 '고용구조의 급속한 재편'에 직면하게 됨을 의미합니다. 이러한 상황에서 고령자는 노동력 부족을 해결할 수 있는 핵심 자원으로 부상하고 있습니다.

고령자 경제활동 참가율의 지속적 상승

실제로 2022년 고령자고용률은 68.8%로 전년 대비 2.5% p 증가했으며, 고령자 경제활동참가율은 2005년 이후, 고용률은 2007년 이후 계속 60% 수준을 상회하는 등 전반적인 고령자 고용규모는 증가하는 추세를 보이고 있습니다.

 

향후 고령층 경제활동참가율은 교육 수준 향상 등으로 여성고령층을 중심으로 오름세를 지속하겠으나 기술진보에 영향을 많이 받은 65세 미만 남성고령층의 노동시장 참여 부진 등으로 상승폭은 점차 둔화될 전망입니다.

 

디지털 전환, 위기인가 기회인가

고령자 일자리의 이중적 영향

디지털 전환은 고령자 고용에 양면적 영향을 미치고 있습니다. 우리나라 55세 이상 고령층 업무자 46.7%가 로봇, AI로 대체하기 쉬운 반복적 육체노동에 종사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반면 자동화가 어려운 교육 종사자, 미용사, 사회복지사, 간병인 등 대인 서비스의 경우 22.1%만 종사하고 있어 위험 신호가 감지됩니다.

 

그러나 성공적인 디지털 혁신과 고령화로 관련 전문직, 보건복지 서비스직은 증가하나 일자리 대체 가능성이 높은 직종은 감소할 전망입니다. 특히 고령화 사회의 진전으로 보건복지 분야의 일자리는 급속히 증가할 것으로 예상됩니다.

새로운 직업 분야의 출현

전문과학 및 정보·통신 등 디지털 전환의 영향을 받는 업종 전문직과 고령화로 인한 보건복지 등 관련 서비스직을 중심으로 고용이 늘어날 것으로 전망됩니다. 이는 고령자들이 기존의 단순 노무직에서 벗어나 전문성을 요구하는 분야로 진출할 수 있는 기회가 확대됨을 의미합니다.

 

디지털 전환과 활용이 활발하게 전개될 경우, 평균 근무시간은 감소하고 평균임금은 증가하는 등 노동의 질이 개선될 것으로 예상되어, 고령자들에게도 더 나은 근무 환경이 제공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됩니다.

 

산업구조 변화와 새로운 기회

서비스업 중심의 일자리 증가

산업별로는 서비스업 중심의 취업자가 113만 1천 명 증가하고 제조업 취업자는 2천 명 감소세로 돌아서는데, 보건복지업은 급속한 고령화로 돌봄 수요가 지속적으로 늘어나면서 가장 큰 폭의 증가가 예상됩니다.

 

이는 고령자들에게 매우 유리한 변화입니다. 보건복지업은 고령자들의 생활 경험과 인생 지혜를 활용할 수 있는 분야이며, 동시에 물리적 부담이 적은 일자리들이 많기 때문입니다. 특히 노노케어(老老care) 같은 동년배 돌봄 서비스는 고령자만이 제공할 수 있는 특별한 가치를 지니고 있습니다.

전통 산업의 변화

정보통신업과 전문과학기술은 디지털 뉴딜 등 기술혁신 및 정부 정책의 영향으로 증가되고, 숙박·음식점업은 코로나19로 비대면서비스 전환 가속화로 증가세가 둔화되며 전통서비스업인 도소매업은 자동화, 온라인화 및 제조업 둔화로 감소가 전망됩니다.

 

하지만 이러한 변화 속에서도 고령자들이 활용할 수 있는 틈새시장들이 새롭게 창출되고 있습니다. 예를 들어 전통적인 서비스의 개인화와 프리미엄화, 그리고 경험 기반 컨설팅 서비스 등은 고령자들의 전문성이 빛을 발할 수 있는 분야입니다.

 

정책 패러다임의 전환

복지에서 고용으로

기존의 고령자 정책이 연금과 의료보험 등 복지 중심이었다면, 이제는 적극적인 고용 창출과 경제활동 지원으로 무게중심이 이동하고 있습니다. 중장년층 고용 불안정성 극복을 위한 노동시장 기능 회복이 중요한 정책 과제로 대두되고 있습니다.

 

제도적 힘보다는 시장의 힘에 의한 안정성을 확대하여 장기재직 비중을 높이고 중장년층 조기퇴직 및 여성 경력단절을 감소시켜야 한다는 새로운 접근법이 제시되고 있습니다.

생애 전반의 고용 안정성 확보

우리나라 중장년층 임금근로자의 고용 불안정성은 세계적으로 높은 수준이지만, 이를 해결하기 위한 다양한 정책적 노력들이 시행되고 있습니다. 특히 정년 연장과 계속고용제도, 그리고 임금체계 개편 등을 통해 고령자들이 안정적으로 경제활동을 지속할 수 있는 여건을 조성하고 있습니다.

 

기업의 인식 변화

고령자에 대한 새로운 평가

기업들도 고령자에 대한 인식을 변화시키고 있습니다. 단순히 생산성이 낮고 적응력이 떨어지는 존재가 아니라, 풍부한 경험과 안정적인 근무 태도, 그리고 멘토링 능력을 갖춘 귀중한 인력 자원으로 재평가하고 있습니다.

 

특히 숙련 기술자의 부족이 심각한 제조업에서는 고령 기술자들의 노하우 전수와 품질 관리 역할이 더욱 중요해지고 있습니다. 일본의 고레이샤(高齡社) 같은 성공 사례들이 우리나라 기업들에게도 영감을 주고 있습니다.

세대 통합형 조직 문화

젊은 직원들의 기술력과 고령 직원들의 경험이 결합된 세대 통합형 조직 문화가 확산되고 있습니다. 이는 단순한 연령 다양성을 넘어서 조직의 창의성과 안정성을 동시에 확보할 수 있는 전략적 접근으로 평가받고 있습니다.

 

지역별 고령화와 고용 기회

지역 맞춤형 고령자 고용 모델

지역별로는 부산광역시가 0.968로 가장 빠르게 고령화가 이루어지고 있고, 젊은 층의 인구 유입이 지속적으로 이루어지는 세종특별자치시는 –0.040으로 가장 느리게 진행되고 있어, 각 지역의 특성에 맞는 고령자 고용 전략이 필요합니다.

 

고령화 상위지역은 산업 재해자 수와 사망자 수가 높게 나타났고, 괜찮은 일자리의 부족으로 인한 인력 유출 및 기업 이전 등 악순환이 지속되며, 일자리 미스매치가 심화되고 산업구조의 변화가 발생하고 있어, 이에 대한 종합적인 대책이 요구됩니다.

지역 균형발전과 고령자 고용

지역사회에서 고령자들은 단순한 일자리 참여자를 넘어서 지역 발전의 주체로 역할하고 있습니다. 지역 특산품 생산, 관광 해설, 전통 기술 전수 등을 통해 지역 경제 활성화에 기여하면서 동시에 자신들의 경제적 기반을 확보하는 선순환 구조가 만들어지고 있습니다.

 

미래 전망과 과제

지속가능한 고령자 고용 생태계 구축

고령자 노동시장의 변화는 일시적 현상이 아닙니다. 2025년 초고령사회 진입 이후에도 지속될 구조적 변화이며, 이에 대응하기 위한 장기적 관점의 정책과 제도가 필요합니다.

 

지속적인 성장을 위해 빅데이터, 인공지능 등 디지털 전환과정에서 야기되는 직무 변환 및 산업구조 전환에 대비한 직무 재교육 및 훈련, 유휴인력 지원책을 준비하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합니다.

교육과 훈련의 혁신

고령자들의 디지털 역량 강화와 새로운 직무 적응을 위한 교육 시스템의 혁신이 필요합니다. 기존의 획일적인 교육 방식에서 벗어나 개인의 경험과 수준에 맞는 맞춤형 교육 프로그램의 개발과 확산이 중요합니다.

 

또한 고령층의 특성을 반영한 비반복적인 육체 분야 일자리 교육 프로그램 활성화와 일하기를 원하는 고령자들이 정보에 쉽게 접근할 수 있도록 시스템 구축과 홍보가 필요합니다.

 

결론: 변화의 바람, 새로운 기회

고령자 노동시장에 부는 변화의 바람은 도전이자 기회입니다. 베이비붐 세대의 은퇴, 생산가능인구의 감소, 디지털 전환의 가속화라는 세 가지 거대한 변화가 동시에 일어나면서 고령자에 대한 사회적 인식과 역할이 근본적으로 바뀌고 있습니다.

 

이제 고령자는 단순히 보호받아야 할 존재가 아니라, 노동력 부족 시대의 핵심 인력 자원이자 지역사회 발전의 주체로 인식되고 있습니다. 디지털 전환이 가져오는 위험 요소들도 있지만, 동시에 새로운 일자리 기회들도 창출되고 있습니다.

 

중요한 것은 이러한 변화에 능동적으로 대응하는 것입니다. 개인 차원에서는 지속적인 학습과 적응을 통해 새로운 시대에 걸맞은 역량을 갖추어야 하며, 사회 차원에서는 고령자의 잠재력을 최대한 활용할 수 있는 제도와 환경을 조성해야 합니다.

 

고령자 노동시장의 변화는 이제 거스를 수 없는 시대적 흐름입니다. 이 변화의 바람을 등에 업고 새로운 기회를 창출해 나간다면, 고령화 사회는 위기가 아닌 새로운 성장의 동력이 될 수 있을 것입니다.